류송미 작가 묵향문학회 한국지회 사무국장
삶이 무겁고 버거울 때가 있다. 연말정산에 주말 예약 손님이 몰려오는 바쁜 가게, 설 선물 포장까지 겹치면 내 몸과 마음은 금세 지치고 찌들기 일쑤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한 하루가 지나가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는 조금씩 눈앞의 오늘을 견뎌내며 '오늘보다 더 낳은 날'을 찾아가는 중이다.
명품을 몸에 걸치고 바르는 건 기본이지만 진짜 명품이란 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 내 안에 깃든 작은 빛과 힘이 진짜 나를 빛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를 빛내 줄 화려한 물건들은 많지만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그 마음만큼 중요한 명품은 없다. 그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하루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을 만들어간다고 속으로 생각을 다지고 있다.
가끔 꿈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 묵묵히 나를 지켜보며 토닥여 주실 때, 그 한 순간이 얼마나 큰 위안과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 힘이 나로 하여금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고무격려해 주고 있다. 그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내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고 새로운 힘을 북돋워 준다.
어느 날, 내가 너무 지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자리에 앉아 있을 때, 꿈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조금 쉬어라, 너무 억지로 버티지 말고. 모든 것이 삶의 순리에 따라야 하느니라."
그때 나는 가끔 나 자신에게도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어머니의 꿈을 통해 알게 되었던 것이다.
또 작은 팁을 받아 기뻐하고 내 수필이 여러 신문에 실려 누군가의 마음에도 위로를 전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이 벅차기도 한다. 누군가 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매일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내가 꿈꾸던 사람으로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나는 지금도 이 글을 계속 쓴다.
그렇지만 그런 기쁨과 감사가 일상 속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내 삶은 벅차고 힘든 일로 가득하다.
한 번은 내가 맡고 있던 작은 가게에서 갑작스럽게 큰 손님의 주문이 밀려 들어왔다. 설 선물 포장까지 해야 하는 바쁜 일정에 감정이 혼란스러워졌고 모든 것이 버거웠다.
그때, 가게 옆에 살던 작은 아이가 가게에 들렀다. 아이는 가게 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언니, 너무 힘들어 보여요. 무슨 일 있어요?"
그 말에 나는 순간 울컥했다.
가끔 나를 아는 사람이, 내 상태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나는 잠시 고개를 숙여 숨을 고르고, 다시 아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도 잘 이겨낼 거야." 아이의 작은 위로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나는 그날부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서로 속마음을 나누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웃으며 소통하는 순간들. 그게 얼마나 소중한 보물이며 곁에 있어 준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는가를 나는 또 다시 느껴보고 있다.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 있어 가장 값진 '오늘보다 더 낳은 날'의 증거들이 된다. 내게 찾아온 작은 순간들이 쌓여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 '더 낳은 날'이라는 것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내 마음 한 켠에 품은 따뜻한 희망과 조금씩 나아지는 나 자신을 알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기쁨과 위로를 찾고, 그것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류송미 작가 프로필
1967년 10월 출생
1987년중국제1사범학교 졸업
1989년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35년 동안 교사사업에 종사
학생글짓기지도
묵향문학회 한국지회 사무국장
한국아동청소년 문학협회 회원
시집 어느날의 토크쇼 출간
외 수필 가사 동시 동요 등 수십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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